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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세 자매가 학대를 일삼은 친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맨 왼쪽부터) 크레스티나, 안젤리나, 마리아 카차투리안. - CNN 갈무리
러시아 세 자매가 학대를 일삼은 친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맨 왼쪽부터) 크레스티나, 안젤리나, 마리아 카차투리안. – CNN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러시아에서 10대 세 자매가 수년 간 자신들을 학대해 온 친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파워볼게임

3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크레스티나 카차투리안(당시 19세)과 두 여동생 안젤리나(당시 18세), 마리아(당시 17세)는 지난 2018년 7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친부 미하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 경찰과 자매의 변호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미하일은 집이 어질러져 있다는 이유로 세 자매를 나란히 세운 후 얼굴에 후추스프레이를 뿌렸다. 이에 천식을 앓고 있던 큰딸 크레스티나는 기절했다고 한다.

이날 밤 세 자매는 친부를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친부가 잠든 사이 그의 후추스프레이와 망치, 칼 등으로 그를 공격했다. 미하일의 시신은 아파트단지 내 계단에서 가슴과 목에 수십 개의 칼자국이 난 채 발견됐다.

자매들은 아버지가 먼저 공격했던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칼로 자해하고 경찰과 구급차를 불렀지만 심문 과정에서 살해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아버지로부터 수년간 성적·신체적·정서적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미하일의 휴대전화에서는 그가 자매들과 이들의 어머니를 성폭행하고 죽일 것이라고 협박하는 메시지가 발견됐다.

2018년 4월 미하일은 딸이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화를 내면서 “너는 매춘부이고 매춘부로 죽을 것”이라며 “내가 너를 완전히 때려눕히고 죽여버릴 것”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가정폭력 전문가와 여성단체들은 오랜 시간 학대를 받아온 세 자매가 법적·제도적 보호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선택지는 자신들을 방어하거나 아버지 손에 죽는 것밖에 없었다며 이들을 변호하고 나섰다.

자매의 변호사 알렉세이 파신은 “우리는 그들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딸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었고, 그들의 삶은 끊임없는 지옥이었다”며 “이들을 건강하고 이성적인 사람들과 똑같이 대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학대 증후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포함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말했다.

크레스티나와 안젤리나의 심리는 31일 모스크바 법원에서 열린다. 막내 마리아는 사건 당시 미성년자였다는 이유로 별도로 재판을 받게 된다.

벤츠 C클래스 220d, 주행 중 갑자기 시동 꺼져
벤츠 사용자들 “시동 꺼짐 빈번”..E클래스도 문제
E클래스 차주 “두 달 안 돼 시동 꺼짐 현상 반복”

[앵커]

요즘 벤츠 차량 소유주 사이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생겼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파워볼실시간

길거리 한복판에서 갑자기 차량이 멈추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는데, 관계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별다른 문제 없이 주행 중인 벤츠 차량.

좁은 도로에 진입하려는 찰나,

차체가 흔들리더니 갑자기 시동이 꺼지고, 골목길 한가운데에 그대로 멈춰 섭니다.

당황한 운전자가 다시 시동을 걸어보려 하지만, 한 번 나간 엔진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6천만 원을 넘게 주고 산 벤츠 C클래스 220d 차량에서 발생한 시동꺼짐현상입니다.

[강나연 / 벤츠 C클래스 차주 : 고속도로에서 만약에 사고 났으면, 연쇄 충돌이라든지 큰 사고가 날수도 있을 것 같아서….]

벤츠 소비자 온라인 모임을 살펴보니 시동꺼짐현상은 특정 모델에 국한된 건 아닙니다.

C클래스보다 천만 원가량 비싼 E클래스 220d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멈추는가 하면, E클래스 300 차주는 구매한 지 두 달도 안 돼 시동꺼짐현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이거 왜 이래 이거 켜지지도 않고.”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 리콜센터에 접수된 벤츠의 시동 꺼짐 신고는 10건.

2017년 4건, 2018년 5건에 비해 부쩍 늘어난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특정 시기에 비슷한 신고가 집중됐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해외 선진국에서도 같은 시기에 같은 문제가 중복 반복이 되면, 리콜의 가능성, 안전에 직접 영향이 가는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정부가 조금 더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벤츠 코리아는 일부 차종에서 시동 꺼짐 문제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 : 연료시스템 부분에서 일부 문제가 발견됐어요. 그리고 현재 부품교환 수리 진행하고 있고요. 이 현상이 왜 이 차량에서 발견됐는지는 정확하게 원인을 찾아보고 있고요.]

리콜 조사를 담당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벤츠 측에서 받은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리콜 조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임대차 3법’을 비판한 연설이 연일 화제다. 많은 네티즌은 윤 의원이 연설 시작 3분여 만에 몸을 떨며 국민을 대변해 정부와 여당에 쓴소리를 했다고 호평했다.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은 “전율이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의원의 화제 연설은 지난 30일 본회의에서 나온 5분 자유발언이다. 이날 윤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전날 밀어붙여 통과시킨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과연 이 정부가 부작용을 예상치 못했냐고 따져 물었다.FX외환거래

단상에 오른 윤 의원은 “나는 임차인이다”라고 운을 뗀 뒤 연설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이사 후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 나가라고 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고 한 윤 의원은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내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다. ‘4년 있다가 꼼짝 없이 월세로 들어가는 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 전세는 없구나, 그게 내 개인적인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임대 시장은 매우 복잡해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상생하면서 유지될 수박에 없다. 임차인을 편들려고 임대인을 불리하게 하면 임대인으로서는 가격을 올리거나 시장을 나가거나다”라고 꼬집은 윤 의원은 “나는 임차인을 보호하는 것에 절대 찬성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 임대인에게 집을 세놓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순간 시장은 붕괴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벌써 전세 대란이 시작됐다”고 한 윤 의원은 “정말 불가항력이었다고 말할 수 있냐.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내가 임대인이라도 세놓지 않고 아들·딸·조카한테 관리비만 내고 들어와 살라고 할 거다”라고 단언했다.

이후 윤 의원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왼손을 떨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천만 인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법을 만들 때는 최소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윤 의원은 “나라면 임대인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줘서 두려워하지 않게 할 것인가, 임대소득만으로 살아가는 고령 임대인에게는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 수십억짜리 전세 사는 부자 임차인도 이렇게 같은 방식으로 보호할 것인가를 점검했을 것”이라고 했다.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법으로 달랑 만드느냐”고 비판한 윤 의원은 급기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자신의 떨림을 느낀 듯 왼손을 오른손으로 붙잡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법을 만드신 분들과 축조심의 없이 프로세스를 가져간 민주당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한 윤 의원은 “우리나라의 전세 역사와 부동산 정책의 역사와 민생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발언을 마친 뒤 떨리는 손으로 연설문을 들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윤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의회 독재’ ‘하명 입법’ 등의 단어를 쓰지 않고 민주당이 강행한 부동산 법안의 허점을 파고들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황보승 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님 5분 발언 전율이 느껴진다”는 찬사를 보냈고 박수영 통합당 의원도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학자가 국회의원이 된 뒤 본회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일 화제를 모으자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옳다고 생각한 바를 얘기했을 뿐인데 많이 공감해주셔서 조금 놀랐다”며 “경제학자로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법을 법이라고 만든 사람들의 무지함과 뻔뻔함에 분노가 치민다”는 소회를 밝혔다.

한편 윤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총선 인재로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된 후 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경제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클리 리포트]여권發 불붙은 행정수도 이전론

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감정원은 7월 마지막 주 세종시 아파트 값이 
전주보다 2.95% 올라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세종시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설 현장. 세종=뉴스1
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감정원은 7월 마지막 주 세종시 아파트 값이 전주보다 2.95% 올라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세종시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설 현장. 세종=뉴스1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은 헌법에 위반된다.” 2004년 10월 21일 오후 2시 28분,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위헌 결정문을 읽어 내려갔다. 국회와 청와대가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오랜 관습헌법이라는 내용이었다.

헌재 결정으로부터 16년이 지난 2020년, 176석 거대 여당으로 거듭난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명시하는 개헌에서부터 행정수도법 발의, 국민투표 등 다양한 방안이 나온다. 여기에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행정수도 이전을 ‘정략용’이라고 치부하면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의원들은 “우리도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16년 만에 다시 불붙은 정치권의 행정수도론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 與 내부에서도 “2004년 트라우마 있는데…”

행정수도 논의의 포문을 연 건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다. 그는 지난달 20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길거리 국장, 카톡 과장을 줄이려면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 아울러 더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서울 등 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당내에 ‘행정수도 완성 추진 태스크포스(TF)’ 구성까지 밀어붙였다.

그러나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의 구상은 연설 전부터 적잖은 내부 반대 여론이 있었다. 한 관계자는 “엄청난 논란 끝에 결국 불발됐던 2004년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김 원내대표는 연설 전 “그러면 여론조사를 한번 해보자”고 했다. 민주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지방은 물론이고 수도권에서도 행정수도 찬성 응답이 더 높게 나오면서 김 원내대표의 제안은 마련될 수 있었다.

원내 제2당인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 곧바로 “이미 위헌 결정이 내려졌다”고 응수했다. 불가능한 논의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통합당의 내부 상황은 복잡하다. 통합당 몫의 국회 부의장으로 거론됐던 5선의 정진석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은) 여당의 국면 전환용 꼼수가 분명하지만 어차피 마주하게 될 수도 이전 논의를 애써 외면하는 것도 상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 의원의 지역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이다. 통합당 대전시당도 “진정성을 바탕으로 행정수도 이전 논의를 공론화하는 것은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했다.

입법부의 수장인 박병석 국회의장도 적극적이다. 박 의장은 31일 취임 후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세종의사당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하나의 큰 방향이 됐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대전에서만 내리 6선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통합당이 대선을 안 치를 것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현재 통합당 지도부는 반발하지만 2022년 5월 대선이 다가올수록 지방 여론 등을 신경 써야 하는 통합당도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 靑은 침묵, 與는 개헌·국민투표 고려

국회와 더불어 행정수도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청와대는 일단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 “굳이 청와대가 나서기보다는 국회가 의견 수렴에 나서는 것이 맞다”는 판단에서다.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 국민투표 모두 국회의 결정 권한이다. 청와대를 대신해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은 개헌과 국민투표, 행정수도법 제정을 검토해 연말까지는 한 가지를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개헌과 국민투표가 거론된 것은 당시 헌재가 결정문에 판시한 내용 때문이다. 2004년 10월 헌재는 결정문에서 “서울이 수도라는 점은 우리의 제정헌법이 있기 전부터 전통적으로 존재해 온 헌법적 관습”이라면서 “관습헌법으로 성립된 불문헌법”이라고 밝혔다. 헌재는 이를 폐지하려면 “헌법 개정의 방법에 의하여만 개정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민주당은 개헌과 국민투표 외에도 여야 합의로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을 행정수도법으로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야 합의로 법률을 개정하면 헌재가 언급한 ‘국민에 대한 종합적 의사의 확인’을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행정수도법을 통과시키더라도 헌법소원이 제기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당시 헌재 재판관이 다 바뀌었다. 지금은 새로운 분들이 하기 때문에 이분들이 당시 결정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헌법재판관 구성은 9명 가운데 6명이 문 대통령과 민주당, 김명수 대법원장의 지명 및 추천으로 임명돼 2004년 ‘행정수도 이전은 위헌’ 결정이 내려졌을 때에 비해 진보적 색채가 강해졌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또 2004년 위헌 결정이 당시 만들어진 신행정수도특별법에만 미치고 현재의 행정중심복합도시법까지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위헌 결정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도 이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04년에는 세종시에 행정수도를 만들면 서울의 인구가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수도권이 공동화되고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한 여당 의원은 “하지만 세종 이전 경험을 통해 일부 부처가 빠져나가도 서울이 전혀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걸 국민도 알게 됐다”며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처럼 행정수도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일 야권의 수도권 대선 주자도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헌법 개정 의석수(200석)에 육박하는 범여권이 일부 야권의 충청권 의원들을 끌어들일 경우 개헌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행정수도 이전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또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과정에서 거대 여당의 위력이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이러다 22대 국회 개원식은 세종에서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각종 예산, 후유증이 불거지면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나는 청와대와 국회가 서울에서 세종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어떻게 부동산값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서울을 떠나 세종시로, 전국 각지로 떠난 중앙정부기구와 공공기관이 이미 수도 없이 많지만 서울의 부동산값은 최근 3년 사이에 폭등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TF 관계자는 “지금이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주목도가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논의 속도를 높이려 하는 것도 관심이 커졌을 때 뭔가 결론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싼샤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출처-웨이보 갈무리© 뉴스1
싼샤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출처-웨이보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 양쯔걍 유역에 한 달 이상 폭우가 지속되며 세계 최대 댐인 싼샤댐의 수위가 급증하자 중국 안팎에선 싼샤댐 붕괴설이 나오고 있다.

“싼샤댐이 붕괴되면 담수가 한반도 남부 바다와 서해로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와 한국도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한국에서도 싼샤댐 붕괴는 초미의 관심사다.

싼샤댐은 정말 붕괴될까? 싼샤댐 붕괴설은 그저 ‘설’일 뿐, 붕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Δ 과거에도 한계수위에 다다른 적이 있는 점 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있는 점 Δ 수압으로 인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은 점 Δ 당국이 인근 주민들에게 아직 대피령을 내리지 않고 있는 점 등 4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 댐이 수위 급상승으로 물을 방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 댐이 수위 급상승으로 물을 방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 과거에도 한계수위 다다른 적 있어 : 싼샤댐 붕괴설의 근거 중 현재 가장 주목받는 것은 수위가 한계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싼샤댐의 수위가 165m까지 올라가 한계수위인 175m에 겨우 10m 모자라는 선까지 왔기 때문에 댐이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역대 싼샤댐의 수위를 보면 한계수위인 175m를 기록한 것이 2010년 이후 4번이나 된다. 처음 한계수위까지 차올랐던 2010년 당시 싼샤댐엔 별다른 결함이 발생하지 않았다.

◇ “안전성 문제없다” 과학적 근거 있어 : 싼샤댐 붕괴설의 핵심은 ‘싼샤댐이 과연 안전한가’ 여부다.

싼샤댐은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되며 댐의 안전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싼샤댐 건설 공법 등 과학적 근거를 들어 싼샤댐은 안전하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중국 수자원 전문가 왕하오 공정원 원사는 “싼샤댐은 100년간은 침수될수록 오히려 더욱 견고해지는 RCC(Roller Compacted Concrete) 공법으로 건설했기 때문에 홍수로 장기간 침수돼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 역사상 최악의 홍수로 기록된 1870년 당시 물의 양쯔강 초당 유입량이 10만5000㎥였다. 싼샤댐은 이보다 10% 더 많은 최대 12만4300㎥ 유입량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이번 홍수로 붕괴될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후베이성 우한 한커우 유역의 초당 물 유입량은 6만1200㎥로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싼샤댐 최대 유입량의 약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15일 (현지시간)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인근 장시성 상라오의 주민들이 폭우로 물에 잠긴 마을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5일 (현지시간)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인근 장시성 상라오의 주민들이 폭우로 물에 잠긴 마을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물 압력으로 지진 초래?…’과장’ : 일부에서는 총저수량 393t의 싼샤댐이 엄청난 무게로 지반을 눌러 지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싼샤댐은 공교롭게도 단층지대에 놓여 있는데, 댐에 투입된 46만t의 철근·콘크리트 무게와 막대한 물의 압력이 합쳐져 지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은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싼샤댐은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다. 높이 185m, 길이 2309m, 너비 135m에 달한다. 하지만 저수량으로 보면 세계 10대 댐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실제 싼샤댐의 최대저수량은 390억t으로, 저수용량으로 따지면 21위 수준에 그친다. 세계에서 저수용량이 가장 큰 댐은 우간다의 오웬 폴스 댐으로 저수용량이 2048억t에 달한다.

14일 (현지시간)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 주장의 포양호가 계속된 폭우로 범람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대피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4일 (현지시간)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 주장의 포양호가 계속된 폭우로 범람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대피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주민대피령’ 조차 없어 : 싼샤댐 안과 주변에는 약 1만2000개의 안전 모니터 장비가 설치돼 있다. 당국은 이를 통해 댐의 변형, 침수, 지진, 수압 등을 관찰한다.

만약 싼샤댐에 문제가 생기면 중국 정부는 이를 즉각 알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문제가 붕괴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면 중국 정부는 당연히 주민 대피령을 내렸을 것이다.

비록 주민 대피령의 이유를 ‘싼샤댐 붕괴 위험’이 아닌 ‘강한 비로 인한 주택 침수 우려’ 등으로 에둘러 말했을지라도 싼샤댐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을 것은 확실하다.

만약 싼샤댐이 붕괴되면 중국 중남부 지역에서 4억~6억 명의 이재민이 나올 정도의 대재앙이 발생한다. 대재앙은 민심을 동요시키고, 요동치는 민심은 중국 공산당을 향할 것이 분명하다.

명확한 근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싼샤댐 붕괴설이 일파만파 퍼지는 건 과거 1975년 24만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반차오댐(板橋) 붕괴의 두려운 기억 탓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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